다리에 매달린 거북이 한 마리 — 호쿠사이 《후카가와 만넨바시 아래》
《후가쿠 36경》 중 한 점: 만넨바시의 큰 곡선은 뷰파인더처럼 멀리 있는 후지산을 다리 아치 안의 작은 삼각형으로 담아낸다. 난간에 매달린 방생을 기다리는 거북이는 에도 사람들이 방생으로 공덕을 쌓던 일상이자, 그림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디테일이다.
이 목판화는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연작 《후가쿠 36경》에 속하며, 1830년대 초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에도 후카가와 일대 오나기강에 놓인 만넨바시를 그린 것으로, 높이 솟은 나무다리가 화면 위쪽 절반을 가득 채우고, 다리 아래로는 수면과 오가는 작은 배들이 있으며, 멀리 후지산은 작은 흰 정상만 내밀어 마침 다리 아치 안에 자리한다.
호쿠사이는 이 연작에서 같은 게임을 거듭한다. 후지산을 아주 작게 두고 가까운 사람과 사물이 주인공이 되게 한 뒤, 구도로 시선을 다시 그 산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여기서 시선을 이끄는 것은 다리 자체다. 다리의 곡선은 거대한 뷰파인더처럼, 보는 이의 눈은 다리 아치를 따라 멀리로 나아가 마침내 산꼭대기에서 멈춘다.
한 번 더 눈여겨볼 것은 난간에 매달린 거북이 한 마리다. 에도 시대에는 다리 어귀에서 거북을 팔고 그것을 사서 방생하며 공덕을 쌓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 끈에 매달린 거북은 아마도 방생을 기다리는 그 한 마리일 것이다. 그것은 풍경화 한 점을 도시 생활의 한 순간으로 바꿔 놓는다. 다리 위로 행인은 분주하고, 다리 아래로 물은 쉬지 않고 흐르며, 거북이 한 마리는 누군가 자신을 물로 돌려보내 주기를 기다린다.
화면에 대량으로 쓰인 파란색은 이 연작의 표징 가운데 하나다. 이 작품들이 나올 무렵, 새로 수입된 파란 안료가 일본 목판화에 퍼져 물과 하늘의 층이 유난히 또렷해졌다. 이 그림에는 극적인 큰 파도는 없지만 그만큼 볼 만하다. 호쿠사이는 평범한 다리 하나를 후지산을 바라보는 문으로 그려냈다.